2009년 11월 06일
People #9, 어리숙한 아이들

사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방 미알리아.
입구 측에는 아이들이 꽤나 많이 있었다.
그 어떠한 물건을 파는 아이도 없어서
그냥 놀고 있는건가...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는 물건이 가이드로 애들이 돈을 벌고 있더라.
저들도 마찬가지로 가이드로 돈을 벌고 싶어하는 형제였는데,
안타까운건 둘다 영어도 잘 못하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유달리 어리숙하고 꼬질꼬질해보였기에
그렇게 돈벌이가 좋을 것 같진 않았다.
나에게도 물론 그들이 말을 먼저 걸었는데,
정작 말을 걸어놓고 말을 거의 못하는 것이었다.
더듬더듬.. 하면서 얘기를 하는데 사시인 동생때문인지 안되보이기까지 했다.
동생눈은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는데,
그래도 그걸 이용해서 돈벌이를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그냥 그렇게 인사하고 수중에 있던 사탕들을 주고 헤어졌다.
방 미알리아는 워낙에 정리도, 복원도 안된 사원이라 딱히 정해진 루트랄게 없었는데,
나는 스타트를 조금 다른 방향으로 했더랬다.
아무도 없는 쪽을 향해 걷고 있는데
저 형제들이 따라와서는 난데없이 원숭이를 보여주겠단다.
그러면서 무슨 그들이 원숭이인것마냥 무너진 사원 위를 슉슉 넘어다니는 것이었다.;;
사실 카메라들을 들고 그렇게 뛰어다닐 자신도 없거니와,
그냥 혼자인게 좋아서 그들에게 가이드는 필요없다고,
나혼자 돌아다니겠다고 몇번을 얘기했는데도 계속 일정거리를 두고 따라오더라.
그냥 무시하고 걷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꼬마아이 일행들이 나타났다.
새로운 일행들은 옷도 좀 차려입고, 머리에 염색도 한 3인조였는데
내가 가는 방향에는 길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중 대장으로 보이는 꼬마애가 달려와서는, 그 쪽은 길이 없고 반대쪽으로 가야한다면서 날 인도했다.
그 와중에도 사진의 형제들은 계속 어중간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그 대장 꼬마애(키는 제일 작았다;)가 한번 뭐라뭐라 고함을 지르니
슈슈슉 하면서 사원을 넘어 사라지고 말았다.
아마 나중의 아이들이 일진이라면
사진의 아이들은 왕따되는 아이들 정도의 느낌이었달까.
나중의 아이들 또한 가이드를 내가 거절하긴 했지만
왠지, 씁쓸했다.
# by | 2009/11/06 14:27 | 트랙백 | 덧글(1)




